문화살롱 5120 코디네이터 채용 공고

NOTICE

문화살롱 5120 코디네이터 채용 공고

문화살롱 5120은 청년 문화예술인을 발굴하고 성장을 위한 활동을 제공하여 지역의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문화향유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시, 워크숍, 공모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 함께할 인재를 찾습니다.

1. 선발인원
– 코디네이터 / 1명

2. 업무내용
– 전시 기획 및 진행(공모전, 기획전)
–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 관람객 안내 및 공간 관리
– 행정 업무

3. 핵심역량
– 소통 및 공감 역량
– 기획력 및 실행력
– 행정 업무 능숙도

4. 근무조건
– 근무시간 : 주 40시간 근무(화~토 주5일, 1일 8시간 근무, 10:00~19:00)
– 보 수 : 서울시 생활임금 준용(세전 월 250만)
– 계약기간 : 2025.7.1.~2025.12.31.(근무 평가에 따라 연장 계약 가능)
* 비고: 위탁기관인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계약
– 근무장소 : 서울 노원구 공릉로51길 20 B1(문화살롱 5120)
– 기 타 : 4대보험 의무가입, 근로 기간에 따른 연차 제공 및 근로기준법 준수

5. 응시자격
– 지원자격 : 만 19세 이상
– 우대사항
· 지역 거점 사업 특성상, 노원구 및 인근 거주자
· 청년 사업 특성상 청년 인재(만19~39세)
· 문화예술관련 근무 경험이 있는 자
· 디자인 또는 SNS활용 능력 우수자
· 행정 업무 경력이 있는 자

6. 채용일정

1) 공고기간 : 2025. 6. 11. (수) – 6. 18. (수)

2) 서류전형
– 지원서 접수 기간 : 2025. 6. 11. (수) ~ 6. 18 (수)
– 제출서류(1차 서류전형) : 응시 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개인정보동의서 각 1부(첨부파일 참고)
– 제출방법 : 기간내 이메일(hyejeongbae@naver.com) 접수
– 서류심사발표 : 6. 19. (목)
* 서류 합격자에 한하여 개별 연락
* 응시인원이 3배수 미달인 경우, 미달 인원으로 진행하며 모집인원과 응시인원이 동일하거나 미달될 시 재공고.

3) 면접 전형
– 면접 일정 : 2025. 6. 20. (금) 10:00 예정
– 면접 장소 : 문화살롱 5120(서울 노원구 공릉로51길 20 B1 문화살롱 5120)

4) 합격자발표
– 발표 예정일 : 2025. 6. 23.(월)
* 합격자통보(개별연락)

7. 유의사항
– 본 시험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사항은 별도 공고함.
– 접수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 문의: 이메일 hyejeongbae@naver.com


≪바람의 이동 경로 : Tracing the Wishes≫
25.6.6–25.6.15

제2회 노원현대예술제

《바람의 이동 경로 : Tracing the Wishes》

25.06.06-25.06.15

장소 | 경춘선 숲길 일대
참여 작가 | 곽인탄, 남다현, 아터스, 이세준, 자율랩, 장시재, 최형준, 09콜렉티브
주최 | 노원구청
주관 | 문화살롱 5120

 ‘LOLOLO 현대예술제’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노원현대예술제는 올해 《바람의 이동 경로》라는 주제로 청년 예술가 8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바람은 삶과 도시의 틈 사이를 채우며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예술 또한 그러합니다. 따라서 이번 예술제의 작품들은 그러한 바람의 두 층위에 관한 상호 번역입니다.

 장시재의 <소극적 진동>이 공간을 지나는 바람의 흐름을 하얀 물결로 가시화한다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학과 학회 아터스는 바람과 햇살을 투명한 조각으로 형상화합니다. 이렇게 가시화된 바람은 연결을 발생시킵니다. 주변 사람들과 SNS를 통해 주고받은 사진에 담긴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이세준의 <먼 곳에서 들리는 노래>는 여러 개의 캔버스를 이어붙이거나 분리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그림이자 조각입니다. 또한 나누고 싶은 마음은 일상적인 채소인 감자를 나누는 09콜렉티브 <ONE FREE POTATO>를 통해 시민들의 기억과 감정을 나누는 행위로 확장됩니다.

 연결이라는 관계성은 다른 작가들의 작업에서도 이어집니다. 타인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행위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인식하는 놀이의 장을 만드는 자율랩의 작업과 자연을 화폭에 담아내는 행위의 과정을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 향유의 장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최형준의 <야외 설치형 이젤2>에서 만들어진 관계의 바람은 쓰임을 다한 옛 경춘선 철로의 흔적을 따라 흐르며, 경계를 가로지릅니다. 이러한 바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사람과 공간을 연결합니다. 경춘선 숲길 공원은 과거의 시간과 도시의 기억, 그리고 현재의 산책자들이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곽인탄은 놀이와 상상을 담은 자극 조각들을 연결한 <조각 열차>를 통해 더 이상 쓰지 않는 철길에서 일상의 휴식을 선사하고, 남다현은 도시의 재개발 현장에서 나온 페인트통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여 철거된 ‘신공덕역’의 간판을 재현함으로써 장소의 기억과 과거를 환기시킵니다.

 분명한 경로를 따라 흐르며, 삶의 구조와 세계의 결에 영향을 미치는 바람처럼 예술은 변화하는 세계를 감각하고 해석하며 제안하는 열린 형태입니다. 따라서 노원현대예술제는 단지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예술제가 놓인 환경과 함께 호흡하고자 합니다. 이때 예술은 동행의 형식이자 하나의 ‘경로’가 됩니다. 예술과 삶이 만나 또 하나의 움직임으로 남을 이동 경로를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Enjoyment in sense≫
25.05.24-25.07.12

문화살롱 5120 전시공모 ⟨공유시선⟩ 선정작가전

《Enjoyment in sense》

25.05.24-25.07.12

참여작가 | 이용빈×최서현
관람시간 | 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 월요일 / 공휴일 휴관)
포스터 디자인 | 김나현
문의 | 02-948-1217 / culturesalon5120@gmail.com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

쾌(Enjoyment)는 언제나 가장자리에 있다

  우리는 어떤 순간을 진정으로 ‘즐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은 즐거움이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넘고 금기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잉여 감각이라고 말한다. 쾌락은 결코 순수하거나 안정된 감정이 아니다. 그 안에는 고통이 스며 있고, 때로는 설명되지 않는 불편함과 모순이 뒤섞여 있다. 즐긴다는 것은 ‘좋음’을 느끼는 것이라기보다 알 수 없는 감각의 틈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행위에 더 가깝다. 《Enjoyment in sense》는 감각이라는 불확실한 언어를 경유해, 우리가 무엇을 즐기는지를 다시 묻는다. ‘감각’은 본래 흐릿하고 복잡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 최서현과 이용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쾌의 감각을, 감각의 쾌를, 다층적이고 불안정한 구조로부터 끌어낸다.
  최서현의 작업은 감각의 보편성을 재고하는 데서 출발한다. 반려묘의 시선을 관찰하며 그는 감각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고 오랜 시간 인간 중심적으로 구성되어 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은 실크 위에 중첩된 물감과 이미지의 얇고 흐릿한 층위로 구체화된다. 화면은 위계를 지우고, 위와 아래, 배경과 중심, 주체와 객체 사이의 경계를 유예한다. 감각은 그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 어느 하나에 고정되지 않은 채 유동한다. 이 감각의 흐름은 죽은 병어의 비늘과 가리비 표면에서 반사된 빛을 포착하는 순간 정점에 이른다. 생명이 꺼진 자리에서 비롯된 그 빛은, 그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감정에 윤리적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최서현의 회화는 감각의 잔재를 응시하며,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는 감각의 윤리성과 그 인식의 주체에 대해 다시 묻는다.
  반대로, 이용빈은 디지털 이미지에서 추출한 시각 요소를 물질로 전환하여 감각의 구조를 해체한다. 3D 프레임, 게임 속 유기 생명체, SF·판타지에서 파생된 형상들은 금속, 가죽, 라텍스 등 이질적인 재료와 결합하여 낯선 조형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는 매끄럽고 완결된 형태 대신, 비어 있는 틀과 날카롭게 절단된 단면, 어긋난 접합부를 통해 조형의 균열을 강조한다. 단단한 외피 아래에 감춰진 공허는 정서적 공백과 주체의 불안을 시각화하며, 완성보다 불완전함, 안정보다 긴장을 선택한다. 이질적인 재료와 형상 사이에서 감각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조각은 그 불안정한 긴장 속에서 존재를 유지한다. 이용빈의 조각은 파열의 흔적을 품은 채 열린 상태로 존재하는 감각의 잔류물이다.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매체를 기반으로 하지만 감각을 단일하고 안정된 경험이 아닌 균열과 지연의 상태로 제안한다. 한쪽은 반짝이는 표면에서, 다른 한쪽은 비어 있는 구조에서, 이들은 감각이 무너지고 재조립되는 가장자리에서 출발한다. 《Enjoyment in sense》는 감각이라는 것을 다시 배우는 자리이며, 감각의 경계를 통해 쾌를 사유하고, 감각을 넘어서려는 시도 그 자체를 구성해 나간다.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완성되지 않은 감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 혹은 그 균열에서 피어나는 어떤 충만함이다.

정미주 (문화살롱 5120 코디네이터)


[공지] 문화살롱 5120 휴관 안내

NOTICE

[공지] 문화살롱 5120 휴관 안내

문화살롱 5120은 근로자의 날 및 대체공휴일을 맞이하여 5월 1일(목), 5월 5일(월), 5월 6일(화) 휴관합니다.

휴관 일정에 착오 없으시길 바라며, 방문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문화살롱 5120]
■관람시간: 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51길 20, B1

Culture Salon 5120


≪Needle in a box≫
25.03.28-25.05.10

문화살롱 5120 전시공모 ⟨공유시선⟩ 선정작가전

《Needle in a box》

25.03.28-25.05.10

참여작가 | 김민철×노경민
관람시간 | 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 월요일 / 공휴일 휴관)
오프닝 | 2025년 3월 28일 (금) 오후 5시 30분
포스터 디자인 | 김민철
문의 | 02-948-1217 / culturesalon5120@gmail.com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

풍경의 단위를 니들이라고 하자

  풍경은 작은 것들로부터 출발하며, 단어는 의미의 가장 작은 단위이다. 단어들이 모여 만들어진 문장은 여러 대상이 모여 이루는 풍경의 구조와 유사하다. 전시 제목 《Needle in a box》은 나침반(a box and needle)과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needle in a haystack)를 재조합한 것으로, 각자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김민철과 노경민의 작업 과정이자 그 결과물이다.
  나침반의 바늘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의 바늘은 과거, 정확히는 과거의 풍경을 향하고 있다. 과거의 풍경들을 지금-여기에서 유효하게끔 재구성하는 두 작가의 작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발터 벤야민의 ‘잔해’와 ‘파편조각’ 개념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잔해는 파괴되고, 박살나고, 부서짐으로써 애초의 무엇인가로부터 찢기고, 떨어져 나온 것이며 잔해들을 모아 다시 결합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반면 파편조각은 잔해와 달리 모아 다시 결합되어 애초의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다. 따라서 파편조각으로서의 과거의 이미지들을 모으고, 서로 관계 맺는 일은 과거의 실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1)
  앞서 언급한 풍경의 형질은 시간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공간과 분리할 수는 없다. 풍경은 특정한 장소와 결부되었을 때만 완성된다. 본인이 경험한 고향의 풍경을 재인식하여 나열하는 김민철의 회화는 파노라마(panorama)의 형식으로 구현되며, 노스텔지어(nostalgia)를 만들어 낸다. 노스텔지어는 있는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다. 기억은 미화되기도 하고, 잊히기도 하는 일종의 편집 과정을 거친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굴절되고 산란하며 스펙트럼을 만들어 내듯, 고향에서 발견한 김민철의 사적인 수집물들은 작가를 투과한 다음 개별 단위로 펼쳐지고 연결된다. 김민철의 회화가 어떤 배경이 아닌 풍경이 되는 까닭은 각각의 대상이 기억의 잔해가 아니라 파편조각이기 때문이다.
  노경민은 최근 외조모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다른 삶의 궤적을 추적하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노경민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외조모의 집 앞 감나무를 본뜨고, 그곳의 흙을 가져다가 조형물을 만들었다. 친밀했던 이의 기억을 따라가는 과정은 여러 겹으로 이어져 나가며, 실재적인 형태로 구현된 파편조각이다. 나무의 외피가 둘러싼 사적인 이야기는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내밀한 고백과 만나 증폭한다. 이러한 접촉은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스스로가 경험하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풍경과 연결 짓는 노경민의 작업에서 발생하는 이해의 방향이 바깥을 향한다면, 본인이 걸으며 체화한 풍경에 대한 김민철의 이해는 내부로 향한다.
  또한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에서의 바늘은 풍경의 최소 단위이다. 그렇다면 풍경의 단위를 니들이라고 하자. 이번 전시의 풍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별 단위는 ‘나무’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며 만들어 낸 ‘정주’라는 장소성은 일종의 연결이다. 전시장의 나무들은 뿌리의 유무와 상관없이 옮겨져, 부유하는 풍경이 되며 또 다른 연결을 발생시킨다. “감정을 가진 형태들을 풍경”2)이라 부른다면 여러 방향으로 휘어지고 꺾여나간 나무의 형태들은 어떤 마음일까. 개별 작품들이 이루어낸 마음의 군락을 어지러이 헤매어 보기를 바란다. 전시라는 나침반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마음의 본질을 탐색하고 있을테니.

1) 김남시, 「아카이브 미술에서 과거의 이미지: 발터 벤야민의 ‘잔해(Trümmer)’와 ‘파편조각(Scherbe)’ 개념을 중심으로」, 미학예술학연구, Vol.49, 2016을 참조하였다.
2) 김유진, 「여름」, 『여름』, 문학과지성사, 2012, 77쪽.

김반석(문화살롱 5120 프로그램 매니저)


≪듀엣과 코러스와 숲≫
25.01.24-25.03.15

문화살롱 5120 전시공모 〈공유시선〉 선정작가 프리뷰전

《듀엣과 코러스와 숲》

25.01.24-25.03.15

참여작가 | 김민철×노경민 이용빈×최서현 윤정민×하성욱 심정우×임성빈
관람시간 | 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 월요일 / 공휴일 휴관)
오프닝 | 2025년 1월 24일 (금) 오후 5시 30분
전시 사진 | 이동웅
포스터 디자인 | 박한슬
문의 | 02-948-1217 / culturesalon5120@gmail.com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가장 아꼈던 낱말은 숲이었다. 옛날의 탑을 닮은 조형적인 글자였다.
ㅍ은 기단, ㅜ는 탑신, ㅅ은 탑의 상단, ㅅ-ㅜ-ㅍ이라고 발음할 때 먼저 입술이 오므라들고,
그다음으로 바람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새어 나오는 느낌을 그녀는 좋아했다.
(희랍어 시간 中, 한강)

  문화살롱 5120에서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전시공모 프로그램인 공유시선의 프리뷰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네 팀 총 여덟 명의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어느덧 2회차에 접어든 공유시선의 본 전시는 모두 2인전으로 진행됩니다. 개인전도, 단체전도 아닌 2인전은 일종의 듀엣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듀엣은 일종의 대화가 아닐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조형 언어라는 단어를 흔히들 사용하곤 합니다. 각자의 조형 언어를 사용하는 두 작가가 모여 함께 전시를 만드는 일이 듀엣이라면, 조형 언어들이 마주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화음은 어떻게 조응할까요? 각각의 음들은 탑처럼 쌓여서 수직을 이룹니다. 그렇지만 화음은 단순하게 쌓이기만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스며들어야 합니다. 일종의 배접과도 같이 말이죠. 각각의 듀엣에서 만들어진 화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민철·노경민은 ‘풍경’을 그리고, 조립합니다. 김민철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개별 단위들은 고향 풍경의 재인식이며, 그러한 실험의 일환으로 흑색과 백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경민은 최근 외조모의 회고록에서부터 출발하여 거대한 역사 속에서 유기된 개인의 죽음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또한 풍경과 결부됩니다.
  이용빈·최서현의 작업은 ‘대상(object)’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빈은 디지털 이미지를 오프라인의 공간에서 구현하고 있는데요. 유기물도 무기물도 아닌 게임의 캐릭터는 조각의 형태로 변환됩니다. 반면 최서현은 생명체들을 대상으로 죽음과 생명 또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탐구는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으로 향합니다.
  윤정민·하성욱의 ‘매체’는 조각입니다. 그렇지만 소재나 여러모로 봤을 때 회화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드로잉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조립하는 윤정민의 작업 방식은 철과 한지 등 여러 재료와 혼합하며 이루어집니다. 또한 하성욱은 가죽을 가지고서 새로운 형태를 조형하는데, 이러한 그의 관심사는 제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세우기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건축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서 기인하였습니다.
  심정우·임성빈은 이미지들을 ‘추출’합니다. 저해상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임성빈은 원본으로부터 멀어진 이미지들과 조잡하게 변형한 형태를 결합하여 새로운 실체를 만들어냅니다. 심정우는 현재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현재를 시스템과 게임으로 치환하여 세 가지 카테고리(Routine, Knowledge, Adventure)로 구분합니다. 그 안에서 유기적으로 실행되고 종료되는 존재가 이번 전시에서 그가 추출한 이미지입니다.
  이러한 듀엣들이 모여 코러스가 됩니다. 순차적으로 진행될 네 번의 공유시선 전시들은 서로의 앞과 뒤에 배치되어 코러스가 되며, 프리뷰에서 만나 또 다른 코러스가 됩니다. 미리 본다는 말 그대로 먼저 선보이는 프리뷰 전시의 작품들은 다음 전시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이처럼 코러스의 감각은 수평적이며, 듀엣과는 또 다른 구조를 발생시킵니다. 이렇게 입체적으로 팽창한 듀엣과 코러스는 숲이 됩니다.

김반석 문화살롱 5120 프로그램 매니저


2024년 문화살롱 5120 전시공모 ‘공유시선’ 결과 발표

NOTICE

2024년 문화살롱 5120 전시공모 ‘공유시선’ 결과 발표

2024년 전시공모 ‘공유시선’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전시 공모를 통해 총 네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작가/팀은 2025년 문화살롱 5120에서 전시를 선보이게 됩니다.

최종 선정된 팀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김민철, 노경민
■ 이용빈, 최서현
■ 임성빈, 심정우
■ 하성욱, 윤정민

선정된 팀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전시 준비와 관련한 안내를 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공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심사평

배혜정(문화살롱 5120 디렉터) | 지원해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한 문화살롱 5120의 전시공모 ‘공유시선 共有視線 (The Age’s Glance)’은 신진작가에 전시 기회를 제공하여 이를 통해 경력과 경험을 쌓고 이러한 자리가 시민에 문화 향유의 장이 되도록 하는 목표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팀을 이뤄 지원한 작가들의 경우 개별 작가의 작품세계와 전시기획의 유기적 연결에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으로 지원한 경우 심사의 과정에서 주최측의 고민 하에 매칭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어, 과정으로서의 본 공모가 2025년에 선보일 전시들에 기대가 큽니다. 기관과 공모 선정자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만들어 가는 본 프로그램의 특성상 앞으로 펼쳐질 1년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려 봅니다. 안타깝게 선정되지 못하신 지원자분들께도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성근(레인보우큐브) | 이번 공모에는 개인 지원자가 많았으나, 2인 인상의 단체지원자도 적지 않았다. 단체 지원자 중에는 작가와 작가의 조합을 이룬 형태가 많았으며, 기획자와의 협업을 통한 전시 기획안을 제안한 지원자도 있었다. 개인과 단체에 대한 공모 구분을 두지 않고, 자유로운 전시 제안을 통해 보다 활발하고 다층적인 예술적 시도가 있기를 바라는 문화살롱5120의 공모 취지에 따라, 개인과 단체 간 심사 차등을 두지 않았다. 다만 단체지원자의 경우 제시한 전시 주제 또는 컨셉트가, 구성원 각자의 작품과 유의미한 조합을 이루어 내어 전시로 완성될 수 있는지를 추가로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였다.

개인 지원자의 경우 자신의 창작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서 작은 소재,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하였다 하더라도 이것을 보다 깊이 있는 주제로 확장하여 작품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엿보이는 지원자가 주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작가 자신의 경험, 연구 과정, 예술관 등이 뚜렷하지 않아 작품과의 연결성에 아쉬움이 남는 지원자도 있었다.

‘공유시선’의 지난해 선정 작가의 전시가 성공리에 마무리된 시점에서, 2025년을 준비하는 ‘공유시선’을 심사하게 되어 올해 진행된 선정 작가의 전시들이 심사의 기준점이 되었다. 지난 선정자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청년 예술가의 신선한 시도를 볼 수 있었던 만큼 최종 선정된 지원자의 전시도 기대가 된다. 청년-지역 예술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공모 기준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선정되지 못한 지원자가 많았으므로, 선정되지 못한 지원자분들에게도 여전한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장진택(독립기획자) | 수준 높은 작업의 다수 사례 가운데 소수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일이 분명 수월치는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엔 서로 다른 작업의 범주에 속한 개별의 예술가들이 기획의 측면에서 전시를 꾸리고자 한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는 곧 지역과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기관의 프로그램을 다채롭고 완성도 있게 꾸며줄 것이라는 점에서 분명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선정된 예술가들 역시 이상의 조건들에 부합하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을뿐만 아니라, 조각, 회화, 설치, 디자인, 미디어 등의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는 인상적인 기획을 제안하였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본 공모를 통해 지역의 예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선정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LOLOLO FESTIVAL≫
24.10.29–24.11.3

《LOLOLO FESTIVAL》

아트페어 / 현대예술제 / 청년축제

일시 | 2024.10.29.화 –11.3.일
장소 | 문화살롱 5120, 경춘선 숲길 일대

올해로 3회를 맞이한 LOLOLO(너와나의노원) 아트페어와 노원청년축제 그리고 문화살롱 5120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현대예술제가 합쳐져 LOLOLO 페스티벌을 선보입니다.

LOLOLO 아트페어는 문화살롱 5120 공간에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의 형식을 갖춘 페어의 형태로 소개합니다. 시민에게는 미술작품 감상과 구매의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청년 예술인에게 판매의 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시민과 예술(가)을 매개하는 장을 제공합니다.

LOLOLO 현대예술제는 경춘선 숲길과 인근 동산고등학교 담장 힐링갤러리에서 11점의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들 청년 예술가들은 오늘날 생태와 인간에 관한 다층적인 관점을 비롯하여 쌓아 올린다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상호작용의 물성을 탐구하기도, 매체와 공간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1개의 시선이 만들어 내는 세계 속에서 다양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며 공공미술과 생태예술의 여러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문화산책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LOLOLO 청년축제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경춘선 숲길 인근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무대와 체험부스,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소통하는 장이자 이들의 열정을 선보일 청년축제는 공감과 연대감을 통해 지역 청년문화를 형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퍼포먼스 워크숍
네가 있는 검은 꿈

THE SALON

퍼포먼스 워크숍

네가 있는 검은 꿈

어두움은 단지 암흑이 아니라, 여러 색과 빛이 모여있다.
어두움은 가능성이고, 어디론가 향하는 길이다.
어두움은 나를 구성하고, 형성한다.
그리고 너를 만나게 한다.
_흑표범 작가노트

‘몸’과 ‘감정’을 주제로, 감정이 담긴 몸, 감정을 바라보고 수행하며 수용하는 몸, 감정을 발화하고 연결하며 함께 나아가는 몸을 함께 탐구합니다. 나와 ‘바깥’의 경계이자 나의 ‘바깥’을 담지한 장소인 몸에서, 내 안의 ‘어두움’을 통로로 자신과 타자를 다시 만나는 경험을 만듭니다.

‘문화살롱 5120’과 ‘경춘선 숲길’ 등지에서, 스크리닝, 꿈(수면)해석, 드로잉, 움직임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흑표범 작가의 주요 퍼포먼스 영상들과 책 『입 속의 협업자』를 단서로 삼아, 꿈(수면)을 더듬는 출발에서, 몸으로 직접 이야기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다섯 번의 워크숍 과정을 따라갑니다.

일시|9월 21일-10월 19일 오후 3시-6시 (매주 토요일, 총 5회)
참여인원|10명 내외

프로그램
1회 : <VEGA>(2016)를 길잡이로, 드로잉을 통한 꿈워크숍
2회 : <고스트 리허설>(2021)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통한 꿈워크숍
3회 : <새들도 두려움 없이 날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2024), <Night Birds>(2024)를 함께 보고, 숲에서 몸으로 시를 쓰고 읽기
4회 : <불러내는 악>(2018)을 살펴보고, 개별 작품 연구 및 퍼포먼스 오브제 만들기
5회 : 다양한 장소에서 “참여자 각자의 작업을” 퍼포먼스하고, 전솔비 연구자와 상호해석 나누기

안내자|흑표범
퍼포먼스 미술을 중심으로 드로잉,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소수자 이슈에 접근한다. 연약한 존재들이 어떻게 함께 하고 견디어내는지에 관심이 있다. 친밀감을 통해 서로 다른 몸들이 만나고 동행하는 몸의 상상과 수행을 연습한다. 최근 20여 년의 작업을 협업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엮은 작품집 『입속의 협업자』를 출간했다. 올해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고, 《불타는 집》, 《강릉국제아트페스티발 2023》 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야기 손님|전솔비
독립 기획자이자 연구자. 우연과 상상으로 현실을 작동시키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을 만날 때 전시 혹은 책을 만든다. 경계와 타자의 문제를 고민하는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동시대 소수자 운동의 현장에서 생산되는 말과 글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다. 『난민, 난민화되는 삶』, 『생명연습』, 『입속의 협업자』를 함께 썼으며 《녹는 땅, 고인 기억》, 《캠프 사운드 커뮤니티》 외 다수의 전시를 만들었다.


문화살롱 5120 프로그램 매니저 채용 결과

NOTICE

문화살롱 5120 프로그램 매니저 채용 결과

문화살롱 5120에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 매니저 채용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채용 결과
최종 합격자 : 김*석
예비 합격자 : 최*준

※ 최종 합격자에게는 개별 연락 및 안내 예정
※ 예비 합격자는 최종 합격자의 입사포기, 결격사유로 인한 합격취소, 채용 후 즉시 퇴직 등의 사유로 결원이 발생한 경우,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예비 합격자를 채용 대상자로 결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