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 5120 기획전

김지희 작가 개인전《낯선 풍경들(Unknown Scenes)》

23.08.08-09.16

상상의 풍경: 회화와 공간 사이

김지희 작가는 상상의 풍경을 그린다. 그는 그곳을 “물리적으로 있음직한 공간과 심리적 공간 사이 어딘가”의 공간이라고 부른다.
있음직하지만 모호한 그곳을 표현하고자 작가는 캔버스와 그 바깥인 실제의 공간을 넘나든다. 회화의 캔버스는 그림의 바탕이자 배경을 이룬다.
네모난 캔버스는 그 내부에 그려진 세계가 단일한 하나의 세계라는 전제이자 약속을 구성한다. 그러나 작가가 넘어서고자 하는 것은 캔버스가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바로 그 정언이다.초기작에서 비롯해 오랜 공백 이후 선보이는 근작의 공통된 특징이 화면의 제한을 넘어서 다층의 공간을 넘나드는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의 화폭 속에서 세계는 분할되고 구성되는 한편,주어진 면과 구획을 넘나들며 옆에 걸린 또 다른 화폭으로, 나아가 벽면으로 확장된다.
벽화는 김지희 작업의 이러한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느 벽화가 벽면에 오롯이 그려지는 반면 그의 벽화는 캔버스 회화의 세계를 확장하고 차원을 더한다. 캔버스 한 구획에서시작된 면은 벽으로 확장되어 현실로 돌출되며 그렇게 돌출된 색면은 관객의 공간을 한 번 더 분할한다. 그 덕에 관객은 보이는 화면, 넘어선 공간에서의 회화, 내가 감상을 위해 걷고 있는 공간을 추상적인 하나의 세계로, 촉각적으로 경험한다.물리적 공간과 상상 공간, 캔버스와 그 너머의 실제 공간, 그 세계를 오가는 유희 속에서 당신의 걸음은 색이 되고 그 공간은 빛으로 물들어 당신의 삶을 채우길 바라본다.

배혜정 문화살롱 5120 디렉터

연계프로그램: 아티스트토크

참여작가 | 김지희
일시 | 23. 9. 9 (토) 15:00
대상 | 모든 관람객(온라인 신청 구글폼 링크)
전시 사진 | 이동웅